마흔 일곱번째 Nikon Friends 

배우 지수원화려한 이면의 소박함이 매력인 그녀




배우 지수원, 그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차가운 도시 여자일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 현장에서 처음 마주한 지수원의 이미지는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행여 늦을까 머리 고정 핀도 채 빼지 못하고 급하게 달려 나온 그녀의 털털한 모습에 일순간 촬영장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그 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탤런트 지수원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지수원씨에게 연기 생활이란?


삶과 같은 것



 

1989년 데뷔 후 다양한 배역으로 활동해 오셨어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89년도에 모델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었어요. 그 시기만 하더라도 연기자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죠. 조금 더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영화 투캅스를 촬영하고 난 후였던 것 같아요. 투캅스 촬영 후 연기의 매력을 어렴풋이 느끼게 됐고, 연기자의 길을 가야겠다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8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5.6

 



매번 다른 배역을 소화하시려면 그 배역에 대한 준비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본인이 맡으신 배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나 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오래 전 드라마지만 MBC 드라마 있을 때 잘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제가 배역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드라마 촬영 당시의 상황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현재 방영중인달래 된, 장국에 출연 중이세요. 그간 도도한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연기하셨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의 역할을 맡으셨어요. 그간 맡았던 역과 달라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실제 성격이 오히려 달래 된, 장국의 엄마 김영희와 비슷한 편이에요. 캐스팅 당시 감독님이나 작가 선생님께서 제가 도시적이고 세련됐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촬영 전에 그런 부분을 중화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꿔보고, 제 본연의 아줌마 같은 성격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Nikon 1 J2 *1 NIKKOR 11-27.5mm f/3.4~5.6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60sec *조리개: f/5.6

 



배우 지수원과 평소의 지수원, 그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드라마에서 시청자 분들이 보는 것과 달리 평소의 저는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웃기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웃고요, 슬프면 남보다 더 깊게 슬픔이 느껴져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오버라는 얘기를 듣기도 해요. 영화 킹콩을 보다가도 너무 많이 울어서 남편과 잠시 상영관을 나가서 진정을 하고 들어가기도 했어요.



 

연기 이외에 혹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시다면 어떤 분야인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현재 제가 취미 생활로 하고 있는 그림이나 피아노를 계속해서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4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5.0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주로 혼자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좋아해요. 미술을 전공하려고 준비한 적이 있어서 최근까지도 짬을 내어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합니다. 또 강아지와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데뷔한지 23년이 넘으셨는데, 연기에 대한 생각이 계속 바뀌셨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처음에는 연기에 대해 전혀 몰랐었어요. 어린 마음에 안성기 선배님, 박중훈 선배님, 강우석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만으로 들떠 있었죠. 오히려 지금에야 그 시절보다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때문에 계획도 세우고 공부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지수원씨에게 배우?


잘 해내야 될, 그리고 꼭 잘 해내고 싶은 것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4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5.6

 



어린 시절 매료되었던 영화나 동경했던 배우가 있으신가요?


메릴 스트립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 배우를 좋아합니다. 얼마 전 메릴 스트립이 스스로를 굉장히 못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 한 기사를 읽었어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배우의 단점을 가려주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투캅스로 지수원씨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요. 굉장한 인기를 얻었던 영화였고, 투캅스를 통해 백상 예술 대상에서 여자 신인 연기상도 수상하셨어요.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아직 기억에 남는 촬영장 에피소드들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 당시 유명 여배우 분들이 오디션을 대대적으로 봤기 때문에 사실 아슬아슬한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직접 누가 합격했는지 여쭤보러 전화를 걸었었죠. 아직 결정 전이라고 하시길래 당돌하게 강우석 감독님께 저를 안 뽑아 주시면 감독님이 굉장히 후회하실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 전화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캐스팅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배우로서 이것만은 지킨다는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열심히 한다는 건 기본인 것 같아요. 물론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선택해서 하는 일에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임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 스스로는 항상 철저히 준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8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4.0

 



굉장히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하시며 사랑 받는 배우 중 한 분이세요. 연기를 준비하고 꿈꾸고 있는 여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신다면?


여자 연기자로 살아간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 같아요.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움츠려 들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고 넓은 시각을 갖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힘든 부분도 적지 않았거든요.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일이 아니라면, 조금 과감하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배역을 고르기 보다는 데뷔 초기에는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신가요?


저 배우가 연기하면 진짜인 것 같아서 혼동이 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 분들께 나의 진심을 전해 드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수원씨에게 사진이란?


추억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2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5.0




현재 사용하고 계신 카메라는 어떤 제품인가요?


니콘의 프리미엄 카메라인 Nikon 1 J2를 사용하고 있어요. 콤팩트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과 DSLR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을 모두 해소해 주는 카메라라고 생각됩니다. 디자인이나 컬러도 너무 예쁘고요.



 

카메라를 선택하실 때 디자인, 새로운 기능, 브랜드 중 어느 것을 먼저 고려하시는 편이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능과 디자인을 먼저 고려할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기능이 단순한 제품을 선호합니다. 저 같은 세대에게 너무 많은 기능을 가진 복잡한 기계는 부담스럽거든요. 때문에 꼭 필요한 기능들이 탑재 되어 있으면서도 사용하기는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Nikon 1 J2 *1 NIKKOR 11-27.5mm f/3.4~5.6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2500sec *조리개: f/5.6 Photo by 지수원

 



혹시 어린 시절 본인의 사진 중 가장 아끼는 사진이 있다면 어떤 사진인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다기 보다는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좋아합니다. 여럿이서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찍은 사진들이요. 가끔 그 사진들을 꺼내보며 사진 속의 인물들을 한 명 한 명 추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어떤 피사체들을 즐겨 찍는 편이신가요? 그 이유는요?


꽃이나 나무를 많이 찍어요. 길을 가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 중 예쁘다고 느껴지는 것들은 사진에 담는 편이에요.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4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7.1

 



앞으로 혹시 찍어보고 싶은 본인의 사진이 있으실까요?


기회가 닿으면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요. 여행지에서 함께 갔던 사람들과 많은 사진을 찍어서 사진첩을 만들어서 쌓아놓고 싶어요.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지수원씨가 생각하는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사진이란 추억인 것 같아요. 한 번 찍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후에 보면 저 스스로가 힐링이 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은 저에게 힐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지수원을 상상하면 CF의 한 장면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이 그다지 우아한 편은 아니라고 극구 그 상상을 조각 낸다. 그녀는 데뷔 초기 화려한 배역보다, 뽀글뽀글 파마 머리를 하고 자식의 대학 진학에 열을 올리는 지금의 배역에서 더 진지하게 배우의 길을 본다고 말한다. 이처럼 CF 속 완벽한 모습이 아닌 살짝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그녀의 여유가 결국엔 시청자로 하여금 조금씩 그녀의 진심에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글 백주희, 사진 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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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kon Blog 2014.06.04 10:00
  • 최고 2017.05.16 21:10 신고 ADDR EDIT/DEL REPLY

    원래 댓글 달거나 하지않는데.. 이분 연기력은 정말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