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홉번째 Nikon Friends 

배우 박재훈, 품위를 잃지 않는 신사적인 배우


신사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품위라고 한다. 품위를 지킨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행동과 말을 원칙으로 하는 것과 같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박재훈은 신사의 가장 올바른 예에 가까운 젠틀한 남자였다. 그의 연기와 사진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재훈씨에게 연기?

우연히 찾아온 나의 두 번째 인생

 



박재훈씨는 농구선수 출신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농구선수의 꿈을 접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는지 궁금합니다.


농구선수 생활을 한 것은 대학교 시절까지였습니다. 대학 시절 부상이 심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우연히 모델 광고를 보게 됐어요. 주변에서 키도 크고 하니, 한 번 응시해보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었죠.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응시를 했는데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91년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기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처음이었어요. 농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보니 키가 크고 농구도 조금 할 줄 아는 배우를 찾기 위해 모델협회 소속의 모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했었죠. 거기서 발탁이 되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9.0

 


농구선수, 수사관, 사채업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오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어떤 역할이었나요?


SBS 드라마 산부인과에서 아픈 아이의 아빠를 연기했었어요. 그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된 시기였어요. 저희 아이가 두~세살이었던 시기인데 제 아이가 이렇게 아프면 어떨까 싶어 감정이입이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연기를 하면서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 멋있는 배역이 아닌 이 세상의 평범한 아버지 역할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었습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어떤 역할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어요. 저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제가 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입니다. 젊은 연기자가 할 수 있는 배역이 있고, 나이 든 연기자가 할 수 있는 배역이 따로 있거든요. 때문에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나가고,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도에는 앨범도 내셨어요. 뮤지컬 그리스, 록키호러쇼에도 출연하신 경력이 있으시고요. 박재훈씨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평소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은 클럽 DJ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배우와 DJ를 병행해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클럽 DJ라고 하면 단순히 노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쉬운데요, 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아티스트적인 이미지가 강하거든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죠. 저도 제가 직접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에 DJ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녀가 성장해서 연기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면, 아빠이자 선배 배우로서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적극 나서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가 연기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간곡한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열심히 서포트해 줄 의향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단순히 연예인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연기자가 되기를 꿈꾼다면 반대하고 싶습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9.0

 

배우 중에서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조지 크루니요. 그 배우의 연기도 좋지만 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느낌 자체를 좋아합니다. 오션스일레븐, 그래비티 등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전부 개성 넘치는 배역이지만 어떤 옷을 걸쳐도 자연스럽습니다.

때문에 연기에 진심이 느껴지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에는 수단 학살에 관련하여 시위를 하다가 체포가 되기도 했죠. 배우로서 사회활동가로서 진심을 담아 활동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시청자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항상 두 번째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제일 잘 된 사람에만 관심을 갖기 마련이지만, 그 사람 뒤에는 항상 2인자가 존재하거든요. 2인자가 없으면 1인자가 존재할 수도 없는 거고요. 때문에 1인자처럼 당장에는 눈에 띄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인식시키는 꾸준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8.0

 

현재 준비 중이신 활동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지금 준비 중인 영화로 형사물이 하나 있고요, 5~6월 중에 개봉 예정 중인 좀비스쿨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박재훈씨에게 가족이란?


숨 쉴 수 있는 공간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하셔서 부부금슬을 자랑하셨었는데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박재훈씨가 꼭 지키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저는 항상 주변 남자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힘없고 병든 60대를 생각하라고요. 그럼 답은 자연스럽게 나오죠. 우리가 100 200살까지 영원히 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남남끼리 만났으니 다툴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겠죠. 하지만 반대로, 함께 살 시간이 생각만큼 길지 않다고 생각하면 싸울 시간도 아깝습니다.

때문에 집에 가서 아내를 도와 설거지를 좀 하면 어떻고, 애기를 봐주면 좀 어떻겠어요. 시간이 되면 아내랑 영화도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사이가 좋아질 테고, 먼 훗날 제가 힘이 없어지는 60대가 되어도 아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죠


*Nikon 1 J2 *ISO 125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500sec *조리개: f/5.6 Photo by 박재훈

 

가정을 꾸리신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어떤 장면이 될까요? 그 이유는요?


저는 아내가 기뻐서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해외여행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것도 아주 저렴한 해외여행이요. 인터넷을 뒤져서 아주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발견했을 때 행복에 차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럴 때 보통 남편 분들은 시간 없다, 돈이 없다라며 관심을 갖지 않기 마련인데요. 저는 오히려 옆에서 독려해 주는 편이에요. ‘정말? 그렇게 싼 여행이 있어? 우리 셋이 가면 적은 돈으로 실컷 놀다 오겠네라고 하면서 아내의 기분을 북돋아 주지요. 그러면 보통은 다음날 아내가 먼저 생각해보니 그냥 다음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스스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하거든요. 어차피 가지 않을 여행, 아내의 즐거움을 방해하기보다는 함께 기뻐해 주면서 짧게나마 행복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훈씨 본인도 농구선수 출신이고, 아내 분도 레슬링 선수 출신이세요. 두 분다 스포츠 선수 출신이시라 취미로 스포츠를 많이 즐기실 것 같아요. 어떤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도요.


의외로 저희 부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너무 운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직업의 특성상 몸매 관리를 위해 헬스는 꾸준히 하는 편이긴 하지만, 별도로 찾아서 하는 운동은 없습니다. 운동보다는 여행을 좋아해요. 시간이 나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가족끼리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9.0

 


주로 강한 배역을 맡으시는 편이지만, 가정에선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순한 남편이자 아빠이실 것 같아요. 실제 어떤 남편이자 아빠이신가요?


사실 특별히 자상한 편은 아니에요. 제 생각에는 그저 평범한 수준인 것 같아요. 저희도 싸울 때는 무섭게 싸워요. 대신 싸우지 않을 때는 항상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저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저의 곁에 있어준다는 그 자체에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자녀와 함께 놀아줄 때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아내가 딸 아이를 임신 중에 있고요, 현재 7살 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는 함께 놀아준다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요, 요즘 서로 말도 통하고 공감대도 만들 수 있어서 이제야 아이와 놀아주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때문에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Nikon 1 J2 *ISO 64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500sec *조리개: f/5.6 Photo by 박재훈

 

박재훈씨가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또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고, 돈이 없을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고, 넘어질 수 있는데요, 그 때마다 왜 그랬어?”라는 말보다는 괜찮아?”라는 말이 소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왜 그랬어?”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 그 말 한마디가 행복한 가정의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박재훈씨에게 사진이란?


나를 남길 수 있는 유일한 흔적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9.0

 


현재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지금 Nikon 1 J2를 사용하고 있어요. 디자인이 일단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저희 아내도 정말 좋아해요. 또 작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하고요. 카메라는 작지만 사진은 잘 나오기 때문에 집에서 틈틈이 아이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물론 가족 행사나 모임에 나가서도 지인들의 사진을 찍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사진은 어떤 모습이 담긴 사진인가요?


어린 시절 가족 사진을 좋아해요. 지금도 핸드폰에 저장해서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가끔 저의 어린 시절 사진과 제 아들의 사진을 비교해보며 얼마나 닮았나 닮은 부위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순간도 정말 행복합니다.


 

*Nikon 1 J2 *ISO 22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500sec *조리개: f/4.8 Photo by 박재훈

 

그 동안 다양한 화보 촬영을 해오셨는데, 웨딩 촬영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직업이 아닌 본인 개인을 위한 사진 촬영은 어떤 느낌이셨는지요?


제가 웨딩 화보에서 신랑역할을 서른 번도 넘게 했었어요. 너무 많이 해보다 보니 제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화보 촬영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업 의식을 갖고 촬영했는데, 촬영을 다 하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 번뿐인 저의 웨딩 촬영이었더라고요. 그런데 아마 다시 촬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직업병이 도질 것 같아요.

 


사진에 잘 나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사진도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연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보다 좋은 사진이 나오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D800 *AF-S NIKKOR 24-70mm f/2.8G ED *ISO 100 *촬영모드: M *노출시간: 1/125sec *조리개: f/9.0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찍어주고 싶은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가족과 함께 찍는 사진을 많이 남겨주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커서 사진을 보면서 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더 많이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혼자 찍는 사진보다는 할머니와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 일상의 모습을 많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배우 박재훈은 그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을 소중히 볼 줄 아는 안목은 그의 연기 인생에도 수많은 이력을 남겼다. 그러나 박재훈은 과거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으로 자연스럽게 바꿔 입을 줄 아는 겸손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배우 박재훈의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본다.

 


글 백주희, 사진 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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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kon Blog 2014.06.18 09:52